해의 끝, 겨울의 울진 2.
마지막 휴게소라는 네비게이션 말에따라 차를 세웠다.
칼바람이 식당안까지 밀고 들어와
간단한 간식들을 사서 차안에서 먹고 가기로 했다.
소떡꼬치랑, 호떡, 핫도그를 B가 사왔는데
휴게소 음식들이 비싸진건 알았지만
호떡을 전자렌지에 돌리고
핫도그는 푸석푸석하고 실망한 우리
대충 허기만 채우고
울진 음식점을 검색했다
숙소에서 30분 정도 더 내려가야 했지만
처음 가보는 울진이라 유명해보이고
평 좋은 곳으로 네비를 다시 찍어갔다.
바닷길을 따라서 쭉 내려가다
이런곳에 식당이 있나 싶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번호판 켜서 나오는
유명해진 곳 같은 스타일의 식당이 나왔다
귀여운 노란 강아지가 햇빛에 노곤노곤
앉아있길래 그가 주차할때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식당으로 올라갔다
음식이 정식세트들이 있었는데
이왕이면 맛있는걸 먹자고 가짓수가 좀 더 많은
정식을 시켰다
울진대게가 유명하다해서
대게찜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게로만든 게장, 물회, 대게돈가스,대게만두 등
대게로 만든 다양한 음식과 반찬들이
한상가득 차려졌다.
사실 단품으로 두세가지 정도만 먹으면
우리에게 딱 적당할 듯 했다.
돈가스나 만두나 기본반찬들에는 거의
손도 못대고 배가 가득 찼다
대게로 만든 게장은 짭조름 하면서도
살이 통통하게 쏙 빼 한입애 먹기에 좋았다
게딱지에 그가 밥 한 공기를 더 시켜서
비볐는데 달달하니 한입씩 중간에 먹기 좋았다
대게비빔밥은 다른 음식들을 먹다보니 짠 것 같아서
기름을 넣어달라 부탁드렸는데
참기름이라 비빔밥 향은 사라졌지만 간이 적당해져서
먹기 좋았다
물회는 대게 고명이 올라가있고
다른 반찬들도 대게가 조금씩 섞여있었지만
음식들에 묻히는 편이라 보편적인 맛이 났다
사람이 많지 않아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도 보고, 배를 가득 채우고
근처에 있는 월송정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