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돌아온 길

#가을단편 7. 아바이마을

바다앞에서 그녀는 땅만 보고있었다
햇빛이 바다에 반사되 더 강하게 눈을 찔렀고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해야 할 말을 속으로 정리하며
갈길 잃은 손은 모래사장에
원을 그리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는 그녀를 보고있었고
기다려주었다

목소리가 떨릴듯하여
한참을 첫마디를 못내고
목을 가다듬었다

결국 그들은 아무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아바이마을이었다

두런 두런 캠핑카를 끌고나온
가족과 커플들이 서로의
간격을 유지한채 있었다

다리 하나 건너 들어오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그 곳의 바다는 더욱 쓸쓸했다

노을이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바닷가 건물에서 무지개빛 쇼가 시작됫다
등대는 깜박이며 돌아가고
아이들이 터뜨리는 불꽃놀이가
일정한 간격으로 이따금 적막을 깨고 들려왔다

밤낚시를 하러 나온 사람들은
테트라포드 위로 올라갔다
그 구멍사이로 무서운 파도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마을 안쪽에서는 저녁을 해결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대부분은
한 가게 앞에서 번호표를 뽑고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아바이순대와 와인한병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온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