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타오치즈케이크를 먹었다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우리가 아는 조각케이크보다 훨씬 작고 애기 주먹보다 작은 사이즈가 오천원이 넘었던 것같다 일본에서 못 먹었던게 아쉬워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그가 사왔는데 아울렛 안에 있는 파스퇴르 아이스크림 먹을걸 그랬지... 같은 맛. 맛있음에도 가격때문에 이 아이는 절대 좋은평가를 못 받을 것 같다 사람 심리가 그런데도 매장 안에는 사람들이 즐비하고 콩한쪽 나눠먹듯이 알차게 나눠먹기 좋네 롯데아울렛에 갔다 저녁 먹으러 달려가다가 하늘이 그림처럼 그라데이션이 뽀얘가지고 건물들도 그렇고 세트장 같다 일본 영화테마파크 생각난다 해의 끝, 겨울의 울진 2. 마지막 휴게소라는 네비게이션 말에따라 차를 세웠다. 칼바람이 식당안까지 밀고 들어와 간단한 간식들을 사서 차안에서 먹고 가기로 했다. 소떡꼬치랑, 호떡, 핫도그를 B가 사왔는데 휴게소 음식들이 비싸진건 알았지만 호떡을 전자렌지에 돌리고 핫도그는 푸석푸석하고 실망한 우리 대충 허기만 채우고 울진 음식점을 검색했다 숙소에서 30분 정도 더 내려가야 했지만 처음 가보는 울진이라 유명해보이고 평 좋은 곳으로 네비를 다시 찍어갔다. 바닷길을 따라서 쭉 내려가다 이런곳에 식당이 있나 싶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번호판 켜서 나오는 유명해진 곳 같은 스타일의 식당이 나왔다 귀여운 노란 강아지가 햇빛에 노곤노곤 앉아있길래 그가 주차할때까지 지켜보고 있다가 식당으로 올라갔다 음식이 정식세트들이 있었는데 이왕이면 맛있는걸 .. 해의 끝, 겨울의 울진 1. 울긋불듯하던 가을 숲 아래 드라이브하며 한동안 등산을 해야겠다 마음 먹고 한동안 산 노래를 불렀다 겨울이 오고나니 앙상한 가지들이 기괴하게 춤을 추는 모습에 저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몸서리를 쳤는데 태백을 지나가며 만난 겨울산은 늠름하고 웅장하며 고고하다 설산이 아님에도 그놈의 배려 어린 친구들이 길거리에서 욕을 쓸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랜다 솔직히 혀를 차게 된다 오늘도 지하철응 기다리고 있는 뒤에서 친구와 무슨 일이 있던건지 남자친구와 무슨 일에 있었던건지 큰 소리로 통화하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귀에 계속 때리박히는 목소리 그때 또 들어온 목소리 ‘나를 존나 배려안한거지’ ㅇㅇ너도 #기을단편 10. 가을밤 신호등 쓸쓸하고 알록달록한 밤가을 불빛사이로 붉은 보석들이 반짝인다 바스락바스락 폭신폭신한 가을낙엽을 훑는듯 걸어가다 신호등 앞에 멈췄다 가로등 불 빛 아래 낙엽들이 반짝인다 노란등이 아닌 하얀등이어야 노란은행잎이 반작반짝 빛이난다 시선을 떨구고 너도나도 빛나는 낙엽을 바라보다 길을 건넌다 바스락바스락 차갑고 쓸쓸한 낙엽의 흙내음이 올라온다 #가을단편 9. 한계령 길을 잘못들은 그는 점점 이 곳이 어디인지 가늠이 안되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앉아 졸고 있는 그녀는 꿈속과 현실을 오가며 눈을 잠시 떳다 감았다를 반복했다. 그녀가 완전히 눈을 떴을때는 화면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이미 그들은 트럭들 사이에 낑겨 안개낀 산을 굽이굽이 올라가고 있었다.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갔을 때 트럭들과 분리를 당한 그들은 얼떨결에 입구라고 써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창밖에 사람들이 한 곳을 향해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그들은 그 곳으로 다가갔다. 숨이 트일 듯 시원한 풍경이 아래로 펼쳐져있었다. 이제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들이 끝도없이 다음 산으로 이어졌다. 옆에는 등산로가 보였다. 산 구경이나 하자며 올라가려던 그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보통의 두 세배 되는 높이의 .. 비주단편 悱註短篇 표현 못할 비(悱) 글뜻 풀 주(註) 때로 표현하기 힘든 우리의 감정들 나와 그와 그들의 이야기들 우리의 여행을 적고 기록한 아주 짤막한 글과 영화들입니다 By Bijou #가을단편 8. 황태해장국 ‘이집도 그 이름이고 저집도 그 이름인데’ 그녀와 친구들은 늦은 아침 황태덕장 마을에 도착했다 유명하다는 집을 찍고 왔으나 다 같은 이름을 쓰고 있었다 그 중 가까운 곳으로 들어가니 맞게 들어간듯 여기저기 방송을 탓다는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다 식당 안은 밝지 않았지만 늦은 아침 특유의 여유로운 빛이 밝은 느낌을 들게 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었음에도 다들 먹기만 할뿐 이렇다할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그녀들이 가운데 자리를 잡자마자 아주머니가 나와 옆에서 주문을 기다렸다 그녀는 잠이 덜 깬 상태로 친구들이 얼결에 의견을 모아 고른 황태정식을 따라 골랐다. 해장국과 구이가 함께나오는 듯 했다 다 못먹을 듯하여 해장국으로 바꿀까하다 그만두었다 20대 중반 친구들과 밤새논후 그녀는 그전에는 .. #가을단편 7. 아바이마을 바다앞에서 그녀는 땅만 보고있었다 햇빛이 바다에 반사되 더 강하게 눈을 찔렀고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해야 할 말을 속으로 정리하며 갈길 잃은 손은 모래사장에 원을 그리며 마음을 추슬렀다 그는 그녀를 보고있었고 기다려주었다 목소리가 떨릴듯하여 한참을 첫마디를 못내고 목을 가다듬었다 결국 그들은 아무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아바이마을이었다 두런 두런 캠핑카를 끌고나온 가족과 커플들이 서로의 간격을 유지한채 있었다 다리 하나 건너 들어오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그 곳의 바다는 더욱 쓸쓸했다 노을이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바닷가 건물에서 무지개빛 쇼가 시작됫다 등대는 깜박이며 돌아가고 아이들이 터뜨리는 불꽃놀이가 일정한 간격으로 이따금 적막을 깨고 들려왔다 밤낚시를 하러 나온 사람들은 .. 이전 1 2 3 4 다음